생생정보? 우리한테 맡기세요

2015년 10월 13일 한겨레


 

출처 : 한겨레 원본링크 -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12692.html

 

회사원 김은하씨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해본 지 오래다. 요즘은 출퇴근 때 지하철에서 쇼핑 에스엔에스(SNS) 앱 ‘브랜디’에 들어가 주로 쇼핑을 한다. ‘브랜디’에는 상품·할인 정보뿐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올린 쇼핑 후기와 함께 다른 가입자들의 댓글이 계속 올라와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직장에서 정보기술(IT) 트렌드 및 동향 보고서 작성을 담당하는 정효진씨는 ‘뉴스젤리’의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를 이용한 뒤로 업무가 많이 줄었다. 매일 쏟아지는 시장정보를 스스로 찾고 분석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뉴스젤리’에 필요한 데이터의 분석을 의뢰하면 데이터 수집에서 분석은 물론 데이터 성격에 어울리는 시각화 작업까지 해주기 때문이다.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가 유용한지 선별하고 정보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브랜디’를 만든 ㈜브랜디 서정민 대표는 약 3천만명이 SNS를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모바일 쇼핑 규모가 13조원대에 이르는 큰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온라인 소비자의 88%가 구매 전에 다른 소비자의 후기를 검색한다는 데 착안해 앱을 개발했다.

‘브랜디’는 실제 사용자의 구매 후기를 바탕으로 예비 소비자에게 신뢰감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댓글 기능으로 소비자들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선호 브랜드를 선택하면 신상품 출시, 세일, 이벤트 등 최신 정보도 제공받고, 온라인 쇼핑몰로 바로 연결도 된다. 이용자 김은하씨는 “대형 포털의 구매 후기는 사실과 다를 때가 많은데, 여러명의 소비자가 체험담을 올리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가 모아진다”고 말했다. 데이터 시각화 전문업체인 ‘뉴스젤리’는 데이터 기획자, 분석가, 비주얼 시각화 전문가들이 모여 인문, 사회, 과학 등 다양한 주제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뒤 창의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인포그래픽, 스토리텔링 콘텐츠 등의 시각화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열린데이터 광장’에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뉴스젤리’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손쉽게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콘텐츠에 맞는 데이터 시각화 추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임지현 매니저는 “데이터의 특징과 목적에 가장 적합한 시각화 기법을 자동으로 추천해 이용자가 손쉽게 데이터 시각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유망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창업을 돕기 위해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들 외에 한글과 도깨비를 형상화한 캐릭터로 동화를 출판해 한글 깨우치기를 돕는 ‘한글도깨비 두두리’, 학생 코칭을 위한 인성 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교사들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업체 ‘브레이브팝스’, 디지털 매체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청소년들에게 창의예술교육을 하고 있는 ‘성수동 공장’ 등 18개 스타트업을 ‘2015년도 창업발전소 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출처 : 한겨레(www.hani.co.kr)